약 10년 전 영화 <아바타>는 3D 영화의 새로운 길을 선보였습니다. 맨눈으로 보면 흐릿흐릿한 화면을 3D로 바꿔주는 까만 안경을 쓰고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여전합니다.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 대망의 1위를 기록한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 <아바타: 물의 길> 관람 후기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황홀한 영상미
러닝타임 3시간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서 과연 영화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황홀한 영상미와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보편적인 스토리라는 평은 있으나, 어느 모로 보나 금전적으로 확실한 투자를 한 것 같은(?) 화려한 영상은 색다른 영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영화관 입장 전 화장실은 필수입니다. 음료도 웬만하면 마시지 마세요.
<서브노티카>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스팀에서 꽤 유명한 외계 해양 SF 서바이벌 게임인데, 그래픽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품게 되는 외계 행성의 바닷속을 아주 잘 표현했거든요. 아바타 2는 마치 그 게임 화면의 상위호환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상 속 외계 생명과 환상적인 풍경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직접 여행을 떠난 것과 같았으며 두근거리는 모험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나비족의 피부가 반짝거리는데, 별이 많이 떠있는 어두운 하늘과 빛나는 바다 생물들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너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숲과 하늘을 배경으로 했던 전작과 다르게 바다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바다를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더욱 신비로운 영화로 다가왔는데요. 영상 하나만으로 돈값 하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재밌긴 했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
아바타: 물의 길 스토리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이크 설리는 전작에서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자 또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넘어온 해병대원입니다. 그곳에서 토착민 나비족의 외형을 본딴 ‘아바타’를 제작해 나비족 무리에 침투하게 되는데요. 광활한 자연이 펼쳐지는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 여인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류는 곧 판도라 행성과의 전쟁을 꾀하게 되고, 제이크 설리는 나비족의 편에 서서 동족인 인류를 배신하게 되죠.
시리즈 2 물의 길에서는 완벽하게 나비족에 동화 된 제이크 설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네이티리와 결혼해 아이도 많이 낳았고, 족장으로서 가족과 숲의 부족을 지킵니다. 하지만 그런 제이크 설리를 가만히 놔둘 인류가 아니죠. 인류는 아예 판도라 행성을 점령할 것을 목적으로 제이크를 처단하기 위해, 아바타 1에서 목숨을 잃은 대원들을 나비족으로 만들어 파견합니다. 결국 제이크의 가족들은 숲과 부족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부족, 바다의 부족 마을로 떠납니다.
이후의 스토리는 아주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서 소개를 마치도록 하고, 직접 영화를 볼 것을 권유해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뻔한 이야기와 구성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저는 3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지도 모르고 몰입해서 봤네요. 보편적이고 뻔한 메인 스토리 아래로 감추어진 아름다운 사이드 스토리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후반부에서는 제가 정말 좋아라 하는 소설 <모비딕>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감동으로 저릿저릿하네요.
대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해야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 뛰어도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인류로서 겸손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아바타를 보고 나서 자연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어느 행성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나비족에게도 말이죠.
마무리하며
맨 처음 3D 영화가 나왔을 때는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첫 개봉일로부터 13년이 지나서 그런지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관람 시 집중을 깨는 요소는 없었고요. 다만 3D 변환 안경을 써야 해서 이미 안경을 쓰고 있으신 분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만약 3D 영화를 처음 관람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작정하고 3D 영화로 만든 것이니 만큼 영화관에서 내려가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패드로 본다면 감동이 덜할 것이 확실하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영화관, 특히 3D 혹은 4D 상영관에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줄 영화 아바타 시리즈! 5편까지 나온다는데,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 시리즈를 꼭꼭 챙겨볼 것 같네요. 이상으로 아바타2: 물의 길 관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