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려 기약된 내 결혼 날짜 1년 전이었다. 더더욱 특별한 추억을 쌓고자 초심(!)을 되찾기로 하고, 여러 명소를 돌아 다니는 데이트를 했다. 한국의 멋이 잔뜩 남아 있는 바로 그곳.
일단 대표 목적지는 안국역이었다. 개인적으로 3호선 열차가 한적하게 느껴져서 좋아하는 편이라, 나가기 수월했다. 내가 사는 동네는 서울이지만 어딜 가든 한 시간은 기본으로 찍어야 해서 거리상으로 힘든 건 없었당.
맛집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일월 돈카츠 식당, 창덕궁과 창경궁, 분위기 좋은 인스타 감성 카페, 안국과 북촌 한옥마을 이곳저곳 + 우연히 들렸는데 단골 하기로 마음 먹은 종로 낙원아구찜! 여기 정말 친절하시고 역사도 오래되고 서울 살면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정식으로 리뷰 남겨야지~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줬으면 하는 좋은 곳이다.
네컷사진도 재밌게 찍고~ 타임랩스 다운 받아서 인스타에도 올렸다. 점점 추억이 쌓인다. 항상 우리 가족도 먼저 생각해 주고 챙겨 주는 모습이 인상 깊은데, 어제도 그랬다. 어제 간 한옥 카페의 커피가 무척 맛있었는데 울 엄빠 선물로 전달해 달라며 원두 티백 선물 세트를 사 준… ㅠㅡㅠ 감동…
결혼 하게 되면 어떤 사람이랑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걸 걱정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인연은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인가 보다. 이대로 잘 준비해서 내년 결혼식 성공적으로 마쳐야지.
이제 결혼 사진 찍을 날이 5개월도 채 안 남았다. 그 전에 다이어트를 해둬야 하는데, 어제도 너무 신나서 잔뜩 먹어 버려서, 오늘 체중이 말이 아니었다. 급한 김에 수영도 40분 정도 하고 왔다. (이런다고 빠르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군것질도 줄이고, 밥 양도 좀 줄여야지. 뼈말라 상태에서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싶은데 욕심인가요… 뭐 그 정도를 목표로 해야 그나마 근접하게 뺄 수 있지 않으려나…
홈페이지를 부분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그동안 사진 용량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어서, 사진이 보이는 곳을 아예 숨김 처리 해 버렸다. 이제는 줄글로만 줄줄 쓰는 게 목적이다. 사진 올리려고 하면 용량 줄이는 작업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 찍히기라도 하면 초상권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도 해야 하고 신경 쓸 게 산더미라서, 포스팅 하려고 하면 한숨부터 나왔었다.
자주 포스팅 하기 위해서는 저런 부담이 사라져야 한다. 내가 홈페이지 만드려는 목적이, 뭐 대단한 거 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 일상 편하게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건데, 더 이상 주객이 전도되면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캐주얼하게 결혼 1년 전 피드 ^ㅡ^ 를 일기 쓰듯 줄줄 써 봤다. 의식의 흐름대로. 조금… 여러가지로 날 구성하는 강박들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