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차곡차곡 채워지는 시간

차곡차곡 채워지는 시간

점차 차곡차곡 채워지는 우리의 시간.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커플 시계를 선물했다. 티쏘에서 나온 PRX 시리즈로, 가성비가 무척 좋은 제품이라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선 꽤나 인기 있는 제품이더라.

처음에는 남자친구 혼자만 찰 수 있는 가격대 높은 오토매틱 제품을 찾다가, 이 친구가 평소에 시계를 즐겨 차던 타입도 아니고 왠지 관리하기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쿼츠로 커플 시계를 하자! 생각했는데, 선물하고 보니 확실히 옳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 (date 창이 있는데 그것도 맞추기 힘들어 하더라 ^ㅡ^ㅋㅋ)

시계를 나눠 낀단 게 의미적으로도 훨 좋기도 하고. 남자친구도 자기 혼자만 차는 것보다 나랑 둘이 같은 걸 차는 게 더 좋다고 해 주었다!

아무튼, 내 시계는 티파니 블루를 연상하는 민트색. 여기저기 잘 어울릴 것 같은 짙은 네이비는 남자친구 시계. 색상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마음에 들어해 줘서 참 다행이다.

편지도 썼는데 내용은 부끄러우니까 패스. 대충 앞으로의 시간도 나와 함께 채워나가자는 로맨틱한 내용이었다😊

앞으로 커플템을 많이 맞추고 싶다는 욕망이……. 원래 이런 타입이 절대 아니었는데 참 신기하단 말이지. 무언가 같은 것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이란 게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연휴를 맞아 선유도 공원에 피크닉을 다녀 왔다. 그리고 사진 속 음식들은 남자친구가 직접 싸준 사랑의 도시락💝 정말 어쩜 이럴 수가 있지? 이러니 나도 자꾸 뭔가를 해주고 싶어질 수밖에……. 예쁘고 맛도 좋은 도시락은 우리의 시간을 더 충만하게 만들어 줬다.

요즘 김밥 만들기에 심취해서 여러 종류의 김밥을 싸왔다는데 귀여워 ㅋㅋㅋ 이젠 반찬거리 만들기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날씨도 좋고, 가끔 폭풍처럼 불어오는 바람을 제외하면 모든 게 완벽했던 날. 아니, 그 폭풍같던 바람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바람이 불면서 텐트가 반쯤 뒤집어지고 커피를 마구 쏟아 버렸지만 그것마저 깔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면 나 역시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말, 실감한다.

그동안 난 부정적이었고, 부정적인 사람들만이 내 주위에 그득했다. 이제는 그 안 좋은 여파에 내 에너지를 빨리지 않도록 단단히 여미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내가 행복해야 이 친구도 행복할 테니까.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던 시간 등은 과거로 흘러갔고, 앞으로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나만 마음가짐을 똑바로 하고 그 어떤 독소에도 물들지 않으면 앞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점을 깨닫게 해 준 남자친구에게 무척 감사하다.

요나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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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