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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4, 2024

롯데월드 서울 잠실 놀이공원 리뷰

우선, 롯데월드 방문자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말! 체력이 달린 편이거나 자신이 자본 가득한 어른임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방문 며칠 전에 매직패스를 구매하도록 하자. 평일인데도 인파에 밀려 매직패스를 당일 예약 하려고 했는데 선착순이라서 이미 마감되었다는 후문.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롯데월드 화요일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일기 쓰는 나! 게으름의 끝판왕이지만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이유인즉슨, 나는 무려 10시에 친구와 만나 롯데월드에 입장해서 저녁 8시가 살짝 넘어서야 나왔다. 아주 영혼을 불살라서 놀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끝내주는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한몫했다. 너무 더운 느낌 없이, 딱 나들이 혹은 놀이공원에서 놀기 좋은 온도. 그래서 그런가 평일(퇴사자 최고)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이 좀 있었다. 놀이기구 하나하나 오래 대기해야 할 것이 예상되어서 아주 약간 속상했지만, 사실상 어린애들이 즐거운 게 더 중요하지.

실내에서 실외 즉 매직 아일랜드로 나오는 길목에 포토존이 있다. 일종의 팁인데, 오후쯤 돼서 유동 인구가 많을 때는 자리를 사수하고 찍기 어려우므로 냉큼 줄 서서 찍었다. 앞에 두 팀 정도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인생샷을 건졌다! 확실히 이런 것을 염두에 두면 무조건 일찍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신나게 놀이기구 탈 거니까 심플하고 활동적으로 입었다. 원래 바지류는 잘 입지 않는데 놀이공원 올 때는 역시 치마보단 바지가 편하다. 가방도 최대한 작은 걸로 준비하고 스마트폰, 지갑, 립 정도만 챙겼다.

롯데월드 온 지 너무 오랜만이라 놀이기구 탈 때 가방을 어떻게 보관하나 걱정했었는데, 아주 촌스러운 생각이었다. 가방을 들고 탈 수 있는 것도 꽤 있었고 불가능할 경우엔 기구 바로 앞에 보관함이 다 있었다. 요즘은 시민 의식이 상승해서 도난 같은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가방 여기저기 놔두면서 즐겁게 탔다.

이것저것 많이 탔는데 아무래도 놀이기구 타면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는 지라, 그럴 여유가 있는 몇 개만 친구가 찍어줬다. 회전바구니랑 범퍼카인데. 난 내가 범퍼카 그렇게 쌉고수인 줄 처음 알았다. 운전 가닥이 있어서 그런가!

점심밥도 야무지게 챙겨 먹고. 스쿨푸드인가에서 김밥이랑 떡볶이 세트 적당한 거 사먹었다. 햄버거나 이런 곳은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지나가다가 아무데나 들어온 곳인데 여기도 가족 단위로 좌석이 꽉 차 있어서 자리 구하기 힘들었다. 간단한 요깃거리 싸오면 좋을 듯.

롯데월드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놀이기구는?

롯데월드 놀이기구 TOP3는 과연 야외의 혜성특급, 아틀라티스, 자이로드롭 아닐까 한다. 사실 자이로드롭은 너무 무서워 보여서 못 탔다. 대신 번지드롭 탔는데, 이것도 꽤 무서웠지만 플레이타임이 짧아서 참을 만 했다. 혜성특급은 2번을 탔고 아틀라티스는 그 인기를 보란 듯이 증명하듯 줄이 너무나도 길었기 때문에 오후에 한 번 밖에 타지 못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혜성특급과 아틀라티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말 꼭 타야 한다. 철저하게 강조하고 싶다. 혜성특급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라 더더욱 재밌는 것 같다. 아틀라티스는 그냥 재밌다. 아주 사람 얼떨떨하게 만드는 놀이기구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마음의 준비할 새도 없이 모든 것이 밀어닥치는데, 그 정신 없는 와중에 미친듯이 재밌어서 신이 난다.

그리고 자이로스윙도 탈 만 했다. 왜인지 다들 신발을 벗고 타던데, 스윙은 바람이 상당해서 발이 시원해져서(?) 그런가보다.

실내에서는 신밧드의 모험이랑 바이킹을 우선으로 탔다. 바이킹은 예약제로 바뀌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줄 서는 곳 옆에 예약하는 키오스크가 있더라고요. 선착순이라서 예약했다고 바로 탈 수 있는 게 아니고 예약된 지정 시간에 와야 함. 모처럼 배 끝머리에 앉아서 아주 소름끼치고 재밌었다. 명불허전 스테디셀러.

열기구도 힐링으로 좋아요

롯데월드 천장에 실내를 한 바퀴 도는 열기구가 돌아다니는데, 전경이 보여서 힐링타임으로 좋았다. 밤에 반짝거릴 때 보면 더 예쁠 듯? 참고로 열기구 내부에 앉을 만한 의자라거나 그런 게 없어서 끝날 때까지 서서 타야 하므로 약간 힘들 수는 있겠다.

평일 기준 대기시간은 기본 40분에서 80분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무뎌지더니 나중엔 60분은 그냥 껌으로 기다리는 수준이 됐다. 그래도 탈 만한 건 다 타서 만족스러웠던 하루다. 같이 간 친구랑 합도 잘 맞았고. 노는 것도 체력이 비슷한 사람이랑이나 놀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했을 것이다. 다음에도 이렇게 알차게 놀 수 있을까?

요나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WRITER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