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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2월 4, 2024

한국민속촌, 용인 여름 공포체험 귀굴 혈안식귀 살귀옥

한국민속촌 방문 후기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공포체험이죠.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에서 재밌고 스릴 넘치는 공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무려 야외체험과 실내체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바로 다녀와 보았습니다.

두근두근 민속촌 공포체험

말 그대로 귀신의 집 같은 어트랙션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한국민속촌에서 이런 것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약간 옛날 TV에 나오는 납량특집 같은 분위기를 상상했었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한국민속촌의 정문인 대관문을 통과하면 그때부터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풍경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설렘 가득 입장했습니다. 8월 땡볕에 다녀와서 약간 고생을 하긴 했는데, 자고로 공포체험이란 바로 그런 날 해야 하는 거죠!

아, 참고로 모든 프로그램은 예약을 하고 가시면 좋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네요. 시간대별로 진행하고 있고 인원제한도 있어서, 현장에서 구입하는 건 생각보다 마감을 빨리 하더라고요. 저희는 우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귀굴 혈안식귀만 예약하고 살귀옥은 현장에서 구매했습니다. 야외체험은 아무래도 밤이 많이 늦었을 때 하고 싶더라고요. 9시쯤 입장하는 것으로 됐네요.

저희는 세 명이서 방문했습니다. 한 명이 아주 무서움을 많이 타는 친구라 오히려 더 기대됐습니다(?) 살귀옥은 국내 최장 야외 공포 체험, 귀굴 혈안식귀는 국내 토종 워킹스루형 공포 체험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네요. 설명도 몹시 살풍경하군요.

용인 한국민속촌 낮 풍경

역시 공포체험 주간답게 좀비가 돌아다니네요. 서낭당이라고 하나요, 커다란 나무에 무언가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도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이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는데 일단은 대낮이라 그런지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았어요!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이 보였고요.

언제 어디에서나 포토존으로 적합한 곳만 있다면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죠. 토요일 휴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속촌 자체가 워낙 넓어서 그런지 사람에게 치이는 느낌 없이 쾌적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 수 있었습니다.

먼저 귀굴 혈안식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줄이 길었는데,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커다란 선풍기도 틀어주시더라고요.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겉에만 살짝 찍어봤는데 너무 무섭지 않나요? 전통 공포영화에서만 보이던 그 풍경이 그대로 재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랜 기다림을 갖고 입장한 귀굴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재밌고 스릴이 넘쳤어요. 다행히 귀신과 손님은 서로 터치를 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신체적으로 무서운 건 별로 없었지만, 어두컴컴한 내부와 음산한 청각 효과가 정말 끝내줬습니다. 장치들도 교묘하게 잘 설계되어 있더라고요.

친구가 너무 비명을 질러서 더 재밌었던 체험입니다.

밤 9시쯤 예약한 살귀옥을 기다리면서 시장한 배를 채웠는데요, 용인 한국민속촌은 그야말로 장터국밥 맛집입니다. 저는 생전 이렇게 맛있는 국밥은 또 처음 먹어 보네요. 아무래도 세 명이서 갔기 때문에 음식을 여러 개 조합할 수 있어서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같이 시켰는데 이 조합 영원히 찬성입니다. 꼭 이렇게 드세요.

용인 한국민속촌 밤 풍경

슬슬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면서 납량특집 같은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낭만적이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섭더라고요. 이 때쯤 부터는 가족 단위 그룹보다 커플이나 친구들 모임이 많아 보였어요.

보시면 아까의 그 서낭당이 아닙니다. 빨간 조명이 아주 강렬하네요. 이 곳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아주 많았고 개중에는 외국인 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저도 한 컷 찍었는데 빛이 심해서 얼굴이 나오지는 않아요!

기다리면서 수박서리 체험이나 ‘연분’이라는 공연도 보고, 심심치 않게 있을 수 있었어요. 민속촌에는 정말 재밌는 체험이 한가득 있더라고요.

그리고 도착한 살귀옥 입장처는 으스스했습니다. 혈안식귀 쪽도 지나가야 하는데 낮에서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밤이라서 후덥지근한 와중에도 바람이 살살 불어오긴 하는데, 이게 무서운 감정을 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딱 귀신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4-5인조로 한 팀이 되어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모르는 분들과 팀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공포를 겪으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게 꼭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네요. 단순히 걸어서 빠져나온다기 보다는 곳곳에 무섭지만 간단하게 풀 수 있는 수수께끼 같은 것들이 있어서 체험이 더 풍요로웠던 것 같습니다. 민속촌 측에서 프로그램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는 야간개장 포토존에서 사진 한 컷 찍고 나왔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고 줄곧 얘기를 나눴고, 다음해에도 가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단순히 공포체험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도 구경거리들이 많아서 놀라웠네요. 예상 외였다고나 할까요.

민속촌이라고 하면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웬만한 유원지처럼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가족, 친구, 외국인 방문객 등 데리고 와도 호불호 없이 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오늘도 요나타임즈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나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WRITER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