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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9월 20, 2024

꿈 그리고 별일 없는 일상

사실 별로 꿈 꾸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제 꿈에 J가 나왔다. J와는 약 10년 전쯤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조우한 일이 없으니, 그렇게 온전한 모습이 기억날 리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현재 연락을 주고받지 않으므로 난 그렇게 좋은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잊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일지도 모르겠다.

인연은 늘 갑작스럽다.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소상히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왜냐하면 남들이 이미 다 우릴 대로 우린 소재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여기고 있긴 하다. J와 만난 꿈, 이를 통해 역시 세상에 영원한 관계는 없다는 걸 직시하는 계기가 됐다.

그 친구가 보고 싶은 걸까? 하지만 앞서 말했듯, 본 지는 너무 한참이나 지났다.

어쩌면 몸에 받지도 않는 알콜을 들이키듯 마셔서. 어쩌면 하필 그런 노래를 들어서.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다 의미 없는 일이다.

어제 너무 징징댄 것 같아서, 오늘은 그나마 즐거운 얘기를 애써 꺼내 보려 했지만 실패한 듯하다. 전혀 즐겁지 않은데. 몸이 축축 늘어지고 매일 PMS에 시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위 애들이 다 똑같은 말 중이다. 습도 높은 날씨 때문이라고들 한다. 일리 있다. 어쩌면 약 때문인지도.

밤에 혼자서 맥주 3캔을 안주 없이 마시고… 오전 내내 머리가 아파서 힘들었다. 진통제를 한 알 먹었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어억. 지겨워.

다행히 오늘은 목요일인가. 내일부터는 다시 별일 없는 일상이 시작될 것이고, 나는 그게 조금 끔찍하단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는 게 그리 녹록지 않다. 어제도 말했던 것 같은데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몸이 영 무거워져서, 차가운 커피만 줄창 마시며 버티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회사 앞에 자주 들르는 카페가 생겼는데 아아 가격이 1,200원이다. 라지 사이즈로 하면 400원이 더 추가되는데, 그래봤자 1,600원이라서 굉장히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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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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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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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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