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즈 주스를 구매했다. 아주 갑자기! 그동안 기름진 것도 너무 많이 먹고 몸도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고민하던 차,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풀무원 클렌즈랩 디워밍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매일 1시간씩 꾸준히 걷거나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몸이 찌뿌둥해서 아무래도 식습관의 악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 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정말 몸에 안 좋은 것만 찾아 먹고, 그마저도 식사량 및 식사시간이 굉장히 불규칙한 생활을 해왔었다.
1일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1일 가지고 효과가 있겠나 싶어 과감히 3일 프로그램을 질렀다. 착한 가격은 아니었는데 네이버 라이브 쇼핑 방송 예정일을 맞추거나 하면 많이 할인 받을 수 있는 것 같았다.
당장 다음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하고 석가탄신일 때문에 휴일이 긴 지금밖에 적절한 시기가 없는 듯하여 그냥 정가 주고 구매해버렸다. 원래 금요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택배가 오후 4시인가에 와서 어쩔 수 없이 토요일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이 3일차이자 마지막날이다.
아주 쉬운 디톡스 방법
8만원 대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나서 효과가 없다면 굉장히 속상할 것이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입장으로 굉장히 주의를 기울였다. 이 프로그램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총 7병의 클렌즈 음료를 1~2시간에 걸쳐 섭취하는 간단한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
쉽다. 시간 맞춰서 먹으면 된다. 좋았던 점은 점심 즈음 음용할 수 있는, 핸드밀이라는 프로틴 음료도 챙겨준다는 것이다. 야채와 과일만 함량된 음료를 먹는다면 아무래도 몸에 심한 무리가 가지 않을까 했는데 단백질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풀무원 클랜즈랩 클렌즈 주스, 그 맛은?
어릴 때부터 엄마의 영향으로 녹즙이나 선식, 채소주스를 많이 먹어본 입장에서 클렌즈 주스의 맛은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채소향이 강하다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듯 했지만 내게는 그저 신선한 맛으로 다가왔다. 기름기로 얼룩진 몸속에 향긋함이 퍼지는 기분이라 오히려 상쾌했다.
첫번째로 먹어야 하는 빨간색은 레드비트와 당근을 넣어서 무난히 먹을만하다. 생기를 가져다 준다고. 두번째 순서인 노란색은 많이 새콤한데, 칼라만시가 들어있다고 한다. 활력을 준단다. 칼라만시 때문에 꽤 자극적인 맛이다. 세번째 에너치 보충용 초록색은 샐러리와 케일이 들어있다. 후기를 보면 초록색이 제일 먹기 힘들다고 하던데 녹즙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나는 초록 야채를 좋아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핸디밀은 땅콩이나 참깨 등의 곡물과 견과류를 섞은 것으로 아주 고소하다. 프로틴과 칼슘이 들어있다고 한다. 포만감도 상당해서 무리하지 않은 디톡스를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음료다.
그래서 디톡스 효과는?
3일차인 지금, 효과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주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1일차는 사실 별로 힘들지 않아서 무난하게 넘어갔고 2일차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무려 1.7kg가 감량되어 있었다. 2일차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저녁에 샐러드를 조금 챙겨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차인 오늘 추가로 0.4kg가 감량되어 있었다. 샐러드를 먹지 않았다고 해서 더 감량되진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클렌즈라는 것 자체가 체지방을 빼는 다이어트라기보다는 그동안 몸에 쌓아왔던 안 좋은 것을 날 잡아 정화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다이어트 시작 전 독소를 배출하고 몸을 깨끗하게 만드는 워밍업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다만 커피는 무척 생각이 난다. 매일 한 잔씩은 꼭 먹었는데 클렌즈 기간에는 커피 섭취가 불가능하니까.
사실 2시간에 한 번씩 음료를 마시기 때문에 공복감이 심하지는 않다. 그런데 ‘씹는 맛’이 절로 그리워진다. 마시는 것과 씹는 것은 정말 달랐다. 그런데 평소 즐겨 먹던 치킨이나 햄버거 등의 고지방 음식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뭔가를 씹고 싶었을 뿐이고 그래서 샐러드 덕분에 무사히 넘겼다. (풀무원 측에서도 공복감이 심하면 간단한 샐러드 혹은 견과류를 함께 섭취해도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너무 굶기만 하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물도 함께 많이 마시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이 약속만 잘 지킨다면 화장실도 어렵지 않다.
확실히 오늘은 위가 줄긴 했는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 마지막 날이니만큼 최대한 클렌즈 주스만 마시고 버틸 듯하다. 내일부터 보식을 어떻게 해야 할 지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 이 클린한 과정에 완벽하게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3일 정도는 죽과 샐러드로 버텨야 할 것 같다.
향후 디톡스 계획
나는 이 클렌즈 프로그램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분기별로 진행할까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무리고, 아마 3개월에 한 번쯤? 다음에는 기간을 잘 맞춰서 할인도 받아봐야겠다.
아무튼 아주 가끔이라면, 3일 정도는 클렌즈 주스로 절식하면서 몸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