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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9월 17, 2024

여름엔 공포 이야기

여름엔 역시 공포 썰 듣는 게 좋다. 유튜브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챙겨 보는 채널은 있다. 수탉 님의 공포 게임 실황이라거나 기묘한 밤 님의 공포 미스터리 이야기 등이 그러하다. 이 분들은 무려 구독까지 했다. 구독은 보통 클래식 관련 채널만 하는 편인데…….

예전에는 ‘2ch 괴담’이란 걸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번역 블로그 찾아봤었다. 이누나키 터널이나 키사라기 역 시리즈를 특히 좋아했다. 쥬카이 숲도 흥미롭다. 폐가, 흉가, 학교 이런 것들보다는 조금 더 널찍한 의미의 지역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즐겨 보는 편이다.

수탉 님 공포 영상이 좋은 게, 영상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올라온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입문조차 늦게 한 편이라 안 그래도 볼 게 많은데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규 영상이 올라오더라.

궁금해서 시간 맞으면 아프리카 라이브도 봤었다. 밤 12시쯤부터 시작하는 1부가 소통 방송이고, 새벽 2시부터 게임 타임인 듯? 그때 되면 너무 졸린 데다가 다음날 출근도 생각해야 해서 정작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어 아쉽다. 유튜브에서나 겨우 보지만 부디 건강 챙기셔서 꾸준히 오랫동안 공포 게임 해주셨으면……ㅋㅋ

지금은 심해의 공포에 대해서 아무 채널이나 틀어두고 보는 중인데 흥미롭다. 우주도 바다도 신기하다. 내 평생에 모든 비밀이 절대 밝혀지진 않을 것 같지만, 그렇기에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어서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듯하다.

이제 썰로 된 스레드 형식 2ch 괴담은 좀 지겹다. 유명한 건 이미 다 알고 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이게 도파민 중독이란 걸까.

도파민! 대체 도파민 중독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실제로 하려고 하지만 도무지 만족할 수가 없다. 그 어떤 것을 해도 별 감흥이 없다. 나이 때문은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미 시작되어 심화된 특성이다.

그래서 더더욱 공포스러운 이야기에 집착하고, 찾아 헤매는 것 같은데, 그마저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다이내믹한 활동을 원하는 건 아니고 그저 정신적인 어떤 결핍? 정도만 해결되면 충분할 텐데. 진짜 무섭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겪고 싶진 않고.

요나
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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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출판 마케터ㆍ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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