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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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헤르만 헤세

  • Diary,  Travel,  Place

    북촌 한옥마을 서울 가 볼 만한 곳

    2023-05-22 /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지난 토요일과 오늘, 이틀에 걸쳐 서울 안국역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 다녀온 기록! 서울 토박이로 살아왔는데 막상 서울 나들이는 잘 해보지 않았다. 막상 여기저기 다녀보면 외국, 아니 타 지역도 부럽지 않은데. 퇴사 후 여유 시간이 있는 지금, 한국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놀러 갔다 왔다. 왜 이틀에 걸쳐 갔냐면 같이 간 동반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 토요일은 남자친구와, 월요일 오늘은 엄마와 데이트였다. 내가 엄마랑 월요일에 한옥마을 갈 거란 걸 깜빡하고 얘기를 안 해서 남자친구가 토요일 데이트코스를 우연히 이곳으로 짜버렸던 것! 하지만 뭐, 좋은 곳은 많이 갈수록 좋은 거지. 요즘 5월인데도 너무 덥다. 땡볕에서 따가운 햇살 쬐며 슬슬 걸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았는데, 다들 대여한 한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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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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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출판사 마케터 · 순수문학 작가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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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times

#왜살아야하는가 #미하엘하우스켈러 # #왜살아야하는가 #미하엘하우스켈러 #추수밭 출판사  굉장히 매력적인 철학책을 읽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작가 및 철학가 10명의 고전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한다. 태어난 이상 죽을 수밖에 없는 필멸적인 존재인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을 아주 다채로운 방향으로 보여준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정답은 아닐지언정 대안을 제시하는 책으로, 나는 몹시 인상깊게 읽었다.  이 책이 내게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총 10인의 사상가, 작가(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허먼 멜빌,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니체, 윌리엄 제임스, 프루스트, 비트겐슈타인,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통해 삶이란 것에 대한 그들의 사상을 면밀히 엿보고 탐구할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모든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 그 자체다."  특히 존재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라는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인상깊었다. '고통'이 그 목적이라는 것. 존재가 무의미하기에 세계가 의미있어진다는 것. 그렇기에 고통은 우리에게 유익한 무언가를 갖다준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존재이지만, 이미 태어나버렸기 때문에 존재의 소멸을 목표로 나아간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죽기 위해 사는 것이다.  이외에도 <죄와 벌>의 도스트옙스키, <모비딕>의 허먼 멜빌과 <이방인>의 알베르 카뮈가 나와서 좋았다. 셋 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품인데다가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덩달아 작품 해석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읽을 수 있었고 말이다.  책이 쉬운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염세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복잡미묘하게 얽힌 철학과 사상을 살펴보면서 깨달은 혹은 깨달을 바가 많았다. 나 역시도 모든 챕터와 사상가들을 전부 이해하고 이 리뷰를 쓰는 것은 아닌지라 이후에도 몇 번이고 더 탐독해봐야 할 것 같다.  �✏️삶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애초에 저자도 답을 찾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모든 인생의 주체는 자기자신일 뿐이고, 누구나 자신만의 이유와 목적을 향해(혹은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고, 따라서 한 개인이 모든 사람을 대표할 수는 없으니 답이랄 게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10인의 사상가 중 내 마음에 쏙 들고 와닿는 가설이 있어서 그 지침을 마음에 품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삶의 목적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책, <왜 살아야 하는가>
#욘케터의업무일지 #출판마케터 안녕 #욘케터의업무일지 #출판마케터  안녕하세요, 욘케터입니다😌  지난주 제작했던(저는 3권을 맡았습니다😘) 전자책이 밀리의서재 플랫폼에 무사히 론칭되었어요. 해당 시리즈는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으로, 국내에 종이책이 1권부터 3권까지 저희 리드비 출판사를 통해 발간되었는데요. 전자책도 세 권 모두 제작됐답니다.  입사하자마자 접한 작품이라 저도 밀리의서재로 1권부터 차근히 읽고 있는데 상당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 독자분들뿐만 아니라, 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특히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만족하실 겁니다. 뭔가 정통 미스터리 소설의 향기가 난달까요,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재밌습니다. 밀리의서재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그리고 리드비 블로그 리뉴얼을 마무리 했어요. 최대한 깔끔하게 꾸며보려고 주말에도 열심히 했어요! 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이웃신청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이웃도 좋아용😆✨  6월에는 무려 일본의 유명 작가 온다 리쿠의 첫 SF소설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리드비 팀 모두 아주 열심히 준비 중이랍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출판 마케터는 정말 최고입니다. 너무너무 재밌어요. 출간되기 전 쌩 원고 읽는 것도 재밌고 담당한 책이 잘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여기저기 뿌리고, 그래서 단 한 개라도 따스한 댓글이나 반응을 이끌어내면 그만큼 뿌듯하고 힘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매출이라는, 예측하기 힘든 수치도 항상 염두에 둬야하긴 하지만요.  항상 공부하고 배워나가는 출판 마케터가 되겠습니다😄
#욘케터의업무일지 #출판마케터 안녕 #욘케터의업무일지 #출판마케터  안녕하세요, 욘케터입니다😆  블로그에만 기록해오던 출판 마케터 일지를
이제 인스타에도 함께 올리려고 합니다 :)  여러분과 #소통 도 하고, 제 #성장 의 발판도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며칠 전 좋아하는 출판사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입사 첫날, 대표님께 어여쁜 꽃다발💐과 함께
임직원 여러분들의 환영을 받았답니다😆
덕분에 너무 기쁜 하루였습니다 :)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늘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도서들로
독자님들과 함께할 생각에 기대가 되네요!  많이많이 응원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미래과거시제 #배명훈 #북하우스  한국 SF 장르의 미래가 밝다. 201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배명훈 작가의 7년만의 신작 소설 <미래과거시제>에는 총 9편의 SF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특이하고 색다른 소재와 상상력이 짜임새있게 조화되어 흥미를 더했다. 작가만의 어떠한 유머러스함과 스토리 구조상의 긴 여운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다른 단편도 알차고 재미있었지만 첫 에피소드인 '수요곡선의 수호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가 연을 맺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간단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마사로라는 로봇이 있고 이 로봇은 경제에서 물품의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곡선을 수호하는 인공지능으로 오직 소비만을 창출한다. 공급 로봇이 판을 쳐서 인간이 할 일도 잃고 취미까지 잃어버린, 이토록 과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래에는 소비 행위만 세상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희'는 심해도시 건설 작업 중 이 마사로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둘의 대화가 꽤 재밌다.  또한 한국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이 단편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미래과거시제'나 '차카타파의 열망' 그리고 '임시 조종사'가 인상깊었다. 우선 '미래과거시제'에서 선형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다른 시점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 그 비밀을 파헤쳐가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시간에 관한 인식이 어쩌면 다른 존재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차카타파의 열망'은 비말로 전염되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ㅊ, ㅋ, ㅌ, ㅍ, ㅎ'의 발음이 사라져버린 미래를 그린다. 나는 이 에피소드 처음에 파본을 받은 줄 알았다😂 독자에게 생각지 못한 당황스러움을 안겨주는 소설이란 것도 참 대단하지 않은가? 어쨌든 한 번 더 읽고 보게 되니까.  '임시 조종사'는 무려 판소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가 한국어에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언어를 소재로 이렇듯 멋진 이야기들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발상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미래과거시제>는 내가 가지고 있던, SF는 무겁고 복잡하기만 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게 해 준 작품 중 하나이다. 기존 SF 장르 독자들 뿐만 아니라, 기타 일반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작가가 보아온 상상은 이렇듯 멋진 작품집으로 현실화됐다. 다가올 미래의 다양한 모습도, 인간의 감정이란 것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겠다.​
#나도루쉰의유물이다 #차오리화 #파람 #나도루쉰의유물이다 #차오리화 #파람북  중국의 대문호이다 <아Q정전> <광인일기> 등 걸작을 남긴 루쉰의 본처 주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라니,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닌 '유물'이라고 표현해야 했던 그녀의 삶이 궁금해졌다. 주안은 전족을 하는 구시대의 악습을 그대로 본받은 구식 여성으로 이 결혼은 집안끼리의 결혼이나 마찬가지였다. 혁명가이기도 했던 루쉰은 평소에 구시대 관습을 끊어내길 원했고, 사랑마저 없었으니 주안은 평생을 철저하게 루쉰의 냉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이자 며느리의 본분을 다했다는 여자 주안.  사실 세상 사람들 모두 루쉰에 대해서만 알지 그의 아내 주안에 관해서는 별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루쉰에게는 쉬광핑이라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루쉰은 본처 주안이 아닌 쉬광핑과 일생을 함께했고 자연스레 루쉰의 여자는 주안이 아닌 쉬광핑이 되어버려, 후대의 연구 역시 그런 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결국 주안은 루쉰의 인생에서 오점으로 남아 지워지기에 이르렀다.  딱히 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왜소증을 앓고 있어 자그마했던 주안은, 당시 '노처녀'라는 타이틀을 얻어가며 20대 후반에 루쉰과 결혼하게 됐다고 한다. 결혼하자마자 각방을 썼고 하루에 나누는 말은 세 마디 정도. 정말 그녀에 대한 취급이 어느 정도였는지, 얼마나 서러웠을지 여자로서 너무 끔찍하다. 하지만 루쉰이 원한 건 어디까지나 악습의 타파였다. 루쉰은 주안이 전족을 풀고 글을 배우길 원했다. 하지만 보수적이었던 주안의 집안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당시 여성의 삶에 순응해 살았던 주안은 루쉰의 눈에는 한없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꽉 막힌 여자였던 것이다. 주안은 그래도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 매일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남편의 식사를 차렸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생활을 계속하던 중에 루쉰은 신여성이자 배움이 많아 지적인 쉬광핑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주안에게 본가의 집안일을 맡겨버리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주안은 본처이면서도 루쉰이 죽을 때조차 그 옆을 지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향해 억울함을 표현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대체 주안의 인내심이란 내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아무래도 시대상의 여러 부분이 사상에 얽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잊혀진 여자의 인생을 다시금 파헤치다니, 게다가 주안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했던 문맹이었기에 그 기록을 찾아내는 게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주안의 삶이 불행하게 느껴지고 안타깝지만,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게 맞나는 생각도 든다. 주안은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 시대 안에서 최선을 다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루쉰이 자기를 돌아봐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심지어 쉬광핑도 두번째 부인으로 받아들이고, 그녀의 아이도 본인의 아이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봉건제도 악습의 희생양이었던 그녀의 인생을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느낀 바가 많은 책이었다.
#기러기 #모리오가이 #문예출판사  모리 오가이가 이렇게 재밌는지 근 10년 만에 깨달았다……. 왜지? 맨 처음 접했을 땐 그저 숙제 삼아서(당시 일본 근대문학 공부 중이었음) 무감각하게 읽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때는 다자이 오사무나 다니자키 준이치로처럼 자극적인 문학이 끌렸던 때라 그랬던 듯하다. 절제와 담담함이 주는 매력을 이제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다니!  타이틀에 쓰인 <기러기>가 몹시 수작이었다. 집안을 위해 첩으로 팔려가듯 사채업자에게 시집 간 오다마가 집앞을 지나가는 의대생 오카다를 보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는데, 이게 참 잔잔하면서도 묘하게 간질간질한 느낌이다. 설정도 설정이거니와 아주 조용한 아침드라마를 보는 느낌. 제목이 왜 기러기인지. 이 은유적 표현의 진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오다마의 상황이 전부 이해되면서 그녀가 한없이 안타까워진다.  <성적인생(vita sexuality)>은 두번째 읽는 것인데, 나이 먹고 읽는 것이라 그런지 확실히 처음 읽었을 때보다 와닿는 게 있었다. 아마 그때는 원문으로 읽어서 더 못알아 먹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심플하게 말해서 작품 속 화자가 유년 시절부터 성장해가며 체험하는 성적인 경험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진지할 땐 몹시 진지해서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산쇼 대부>는 가족의 사정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속앓이를 좀 했다. 한 사이 좋은 오누이가 인신매매로 어머니와 떨어져서 별 해괴망측한 집안의 노예로 팔려가는데, 갖은 고생을 하다가 결국 누나가 희생하여 동생을 살려보내는 이야기. 당시 시대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비판한 듯 하여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다카세부네>는 안락사에 관한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다카세부네라는 배가 교토의 죄인이 섬에 유배될 때 타고 가는 것이라고 한다.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마냥 행복해보이기까지 하는 기스케와, 그를 호송하는 관리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친족살해사건이 알고보니 조력자살로 인한 행위였음이 밝혀진다. 병에 걸려 아픈데다가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는 죄의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뼈저리게 다가왔다.  모리 오가이의 본래 직업 특성상 남긴 작품수가 몇 가지 되지 않고 특히 장편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다. 흔히들 나쓰메 소세키와 쌍벽을 이룬 거장이라고 하는데 그마저도 호흡이 짧은 작품들 뿐이라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다. 당대 유명 작가들의 신변잡기식 작품에 비교하면 상당히 문체도 정갈하고, 딱 계산되었다는 느낌인데 이 덕분에 복잡한 인간 개개인의 심리 묘사가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모리 오가이, 정말 대단한 작가였다. 아무튼 모리 오가이의 대표작들을 깨끗한 번역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표지도 예쁘고. 문예출판사는 책을 정말 잘 만드는 것 같다.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한다면 함께 읽어도 좋을 모리 오가이, 일본 근대문학 입문작으로 추천한다.
#끌어안는소설 #함께걷는소설 #창비교 #끌어안는소설 #함께걷는소설 #창비교육  창비교육 출판사에서 각 테마에 맞는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 시리즈로 구성하고 있다. 그 중 <끌어안는 소설>과 <함께 걷는 소설>을 읽어 보았는데, 라인업이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문학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품게 했던 작가분들이어서 기대하며 읽었다. 부분부분 예전에 읽었던 작품도 나왔는데 테마에 맞춰 새로 쓴 건 아니고 각 작가의 작품집에서 한 편 씩 따온 것 같다.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을, <함께 걷는 소설>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를 나눈 가족이지만 때로는 생판 타인 같기도 한 가족이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애틋함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집에서는 정지아의 '말의 온도'를 인상깊게 읽었다. 정지아의 소설에서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당신의 취향도 모르는 지경에 있다. 가족이 원하면 그저 그것을 하는 것이 익숙해,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갖지 못했던 것. 딸은 아픈 어머니를 돌보며 희생의 시간을 더듬어 올라간다. 형제의 몸과 마음 위로 고스란히 스며든 엄마의 희생은 따뜻하고도 숭고하다.  ​김유담의 '멀고도 가까운'에서는 엄마의 오촌인 보배 이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는 서울에서 살며 많이 배운, 그리고 곧 뉴질랜드로 이민을 갈 준비를 하던 이모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듯도 보였다. 결국 엄마와 보배 이모는 크게 싸우게 되고, 이모는 곧 마을을 떠난다. 주인공은 보배 이모가 뉴질랜드에서의 황홀한 미래를 많이 이야기해주었지만 정작 놀러오라고는 하지 않았던 걸 기억해낸다. 대학에 합격한 기념으로 따뜻하고 질 좋은 이불을 선물로 보내준 이모이지만 딱히 연락은 하지 않는, 아주 적당히 가깝고도 먼 그런 사이. 그런 이모의 삶을 반추하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깊이 공감갔다.  단언컨대 우정만큼 생각 외로 복잡하고 얽히고설킨 감정이 또 있을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지만, 유리구슬처럼 쉽게 깨지곤 하는 게 바로 우정이다. <함께 걷는 소설>은 특히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자 다른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찢어지기도 하며 하나의 세계를 구성해나간다. 다양한 우정의 모습이 나온다. 힘겨웠던 학창시절 옆자리를 채워줬던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이 통했던 돌맹이,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인종차별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가까워진 친구, 심오하고도 깊은 어른의 우정 등등…….  이 에피소드들을 다 통틀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함께'란 쉽지만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저마다의 상처와 아픈 기억을 안고 서로 연대해 나가며 따스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관계가 당신의 삶 속에도 존재하고 있는지. 지금껏 스쳐지나갔던 좋고 나쁜 추억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테마소설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관심 있는 주제의 단편선들을 한꺼번에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던 특집이다. <끌어안는 소설>이나 <함께 걷는 소설>이나 각각의 매력이 존재해 두 권 모두 오랜 시간 책장에 꽂아놓고 천천히 다시 음미해보리라 결심했다. 아마 다른 테마로도 몇 권 나온 것 같으니, 그것도 찾아봐야겠다. 무엇보다도 작가진들이 엄청나…….
#썬데이파더스클럽 #미디어창비  내 어린 시절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최근 사람들의 결혼생활에서 맞벌이 비율이 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육아는 엄마가 전담한다는 이미지가 상당히 높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나는 아직도 '육아'라는 말을 들으면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이미지부터 떠오른다. 요즘 엄마들은 일도 해야 하고 가정도 보살펴야 하니 부담이 커져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생소하기만 했던 아빠들의 육아휴직도 확산화 될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은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이 한데모여 그 고충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색다른 에세이집이다.  난 아직 한 생명을 낳고 온전히 키워낸다는 것에 두려운 감정이 앞선다. 아직 나도 다 크지 않은 것 같은데, 애가 애를 키운다는 게 말이 되나. 근데 내 또래 중에선 이미 아기를 둘셋 정도 낳고서 육아라는 사회에 성큼 발을 들인 친구들도 꽤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왜인지 진짜 어른이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썬데이 파더스 클럽. 매주 일요일 밤, 육아 초보 아빠들은 돌아가면서 글을 쓴다. 매일 각자의 아이를 돌보며 있었던 일들, 그에 따른 성찰과 뼈저리게 느낀 감정 등을 정돈하여 때로는 서툴게 때로는 진중하게 담아낸다. 최초엔 뉴스레터 형식으로 익명의 사람들에게 발송됐던 이 에세이는 그 뜻깊은 마음을 담아 기어코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고 말았다.  앞서 말했듯 아빠의 육아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몹시 생소한 일이라서 이 육아일기 모음집이 무척 새롭게 다가왔다. 아빠들도 섬세하게 우는 아기를 달래고 세심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게, 어찌보면 참 당연한 일인데 왜 이토록 신기하게 느껴질까? 그동안 내겐 엄청난 편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시 육아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자기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쓴 저자들은 그 희생을 희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사랑하는 자식을 돌보는 것. 희생이고 뭐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당연한 일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들의 이러한 행위가 꼭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내를 돕는다'라는 보조양육자의 개념보다도 주양육자로서의 아빠인 저자들이기에 읽는데 불편함도 없었다. 부부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도와가며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라는 느낌. 상당히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남자가 쓴 육아일기라는 걸 읽은 게 처음이라…… 조금 신기하고 많이 재밌었다.  또 한명의 주양육자로서 아빠들의 이야기. 어리숙하고 어설플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자식들을 돌보고 키우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경이로워 보였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워내고 싶은 사람들이 쓴 글이라 생각 면에서 본받을 만한 점도 있었고, 아이 양육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남편 혹은 미래를 함께할 남자친구와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하다.
#금각사 #미시마유키오 #웅진지식하우 #금각사 #미시마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일본 근대문학은 내 본진이다. 본격적인 독서생활을 일본 근대문학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던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탐미주의 문학의 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차례 번역을 거친 외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미시마 유키오의 투명하고 맑은 문체는 언제 읽어도 깨끗한 느낌을 자아내서 놀라울 따름이다. 특유의 우울한 서사와 등장인물 개개인의 세밀한 감정표현, 그리고 문장 자체의 아름다움까지……. 잊을 만하면 찾게 되는 소설 중 하나이다. 특히 이 소설은 1950년 금각사 방화사건이라는 실화를 토대로 쓰였기에 더욱 흥미롭다.  미조구치는 말더듬이다. 외모도 보잘것없다. 그 때문인지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으로 자랐으며 항상 외로웠다. 스님이었던 아버지는 금각을 사랑했다. 세상에 금각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며 자주 말했고, 미조구치는 비록 처음에는 금각사의 외관에 실망을 금치 못했으나 점차 그 숭고한 아름다움에 대해 깨닫고 결국엔 미친듯이 금각을 사랑하게 된다. 추의 미조구치, 미의 금각사. 소설은 이 대비를 강조하며 아름다움이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p.31 무슨 일이 있어도 금각은 아름다워야만 했다.  미조구치는 내면으로 음침함과 더불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오가며 금각을 찬양한다. 그에게 금각의 미는 너무나도 절대적이었던 것이고, 추한 자신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경지였다. 거듭되는 몽상으로 금각은 더욱 완전해진다. 금각은 미조구치에게 동경을 안겨주었으나 일상을 빼앗아가기에 이른다. 결국 미조구치는 금각을 불태워 자신이 행하는 끝없는 집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데…….  추하기 때문의 오히려 미의 경지가 높은 미조구치. 금각을 향한 그의 파괴적인 집착은 보통 사람들이 온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예술적이었고 아름다웠다. 인간들의 추한 현실까지도 금각의 미를 돋보이는 들러리가 되니, 새로운 관점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개인의 인생을 흔든 절대적인 미란 과연 어떤 것일까. 여러모로 참 강렬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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