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지난 토요일과 오늘, 이틀에 걸쳐 서울 안국역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 다녀온 기록! 서울 토박이로 살아왔는데 막상 서울 나들이는 잘 해보지 않았다. 막상 여기저기 다녀보면 외국, 아니 타 지역도 부럽지 않은데. 퇴사 후 여유 시간이 있는 지금, 한국을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놀러 갔다 왔다.
왜 이틀에 걸쳐 갔냐면 같이 간 동반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기 때문(?). 토요일은 친구와, 월요일 오늘은 엄마와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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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5월인데도 너무 덥다. 땡볕에서 따가운 햇살 쬐며 슬슬 걸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았는데, 다들 대여한 한복을 입고 있었다. 몹시 더울 것 같았지만, 뭐, 나도 외국에 가면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민속 의상 입고 사진 찍을 것 같음. 사진 속 빨간 치마는 인스타에서 엄청 광고 때리는 쿠오세에서 산 건데 색도 참 잘 뽑히고 질도 좋아서 맘에 든다.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해주는 치마. 아껴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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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들어가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바꾼 단발 헤어스타일도 뽕 잔뜩 넣어서 세팅하고, 착장도 일부러 레트로하게 입어봤는데 컨셉에 잘 맞는구만. 맘에 든다.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느라고 좀 힘들었다. 이 골목은 정말 우연찮게 찾은 곳.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는 것 같던데, 예쁜 곳에 거주하는 자랑거리도 되겠다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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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척 맑았다. 사진은 푸른 기운이 감돌아서 그런가 별로 안 더워 보이네.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먹었는데, 무려 4천 원이었다. 그냥 기분 낸다 치고 먹었다. 녹차랑 초코 믹스인데 맛은 있었다. 녹아내리기 전에 와구와구 먹어치웠다.
2023년 5월 2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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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첫날! 또 빨간 치마를 입었다. 위에는 좀 편하게 입고. 엄마랑 오랜만에 데이트였다. 원래는 제주도 같은, 2박 3일의 여유를 두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서로 영 시간이 맞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그렇게 바쁜 줄 몰랐어. 기타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영어도 일본어도 하고. 미니 농장에 나가기도 하고. 나보다 더 바쁜 울 마미.
이거는 한옥마을 쪽 올라가기 전 노점에 있던 운세뽑기 가게였는데 엄마랑 재미로 같이 뽑아봤다. 천 원에 코인 하나이고 이 한 개의 코인으로 운세 뽑기를 할 수 있다. 행운지구 90%라니. 로또라도 사야되는 거 아냐? 재미로 한 거지만 믿고 싶은 결과가 따로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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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포토타임이다. 경복궁에 들어와서 한적하게 노닐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했더니, 월요일이었다는 사실. 5년 넘게 직장인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는 정말 꿀 같았다. 월요일에 놀러다니는 내가 이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서울에서 쉽게 올 수 있는 한옥마을, 아무래도 여러 코스로 참 좋은 듯하다.
엄마도 건강하고 나도 건강할 때 더 여기저기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핑계겠지만, 그동안은 일이네 뭐네 바쁘다고 그저 집에서 쉬고 싶기만 해서 엄마가 어디 가자는 걸 많이 거절했었는데 이렇게 잠깐 나오는 것도 엄마가 너무 좋아해서 미안스럽고 후회가 됐다.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지.
풍경도 아름답고 날씨도 선선하고. 경복궁 방문 전후로, 즉흥적으로 식당을 찾아가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는데 엄청나게 성공했다는 사실도 남기고 싶다. 곧 홈페이지에 리뷰로 올라올 곳들인데, 지역 특색 탓인지 우연찮게 들어간 두 곳만 그런 건지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의 맛을 추구하는 것 같았다. 그건 나중에 본격적으로 올리도록 하겠다…….
어쩌다 보니 안국역 투어를 연속적으로 하게 됐지만 그냥 너무너무 좋았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다른 사람이랑 가면 간단한 나들이라도 분위기가 확 바뀌기도 하니까. 서로 다른 추억을 쌓아서 좋다. 사진도 많이 건졌고 말이다. 내일은 친구랑 롯데월드 가기로 했는데 기대되는 부분! 퇴사자 최고!